손톱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색이 바뀌거나, 울퉁불퉁해졌거나, 예전보다 잘 깨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엔 그런 걸 그냥 지나쳤는데, 나이를 먹고 몸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면서부터는 이런 작은 변화도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손톱을 하나의 건강 신호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실제로 손톱은 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손톱 색이 이상하게 변한다면
내 손톱은 평소에 연한 분홍색을 띠었는데, 어느 날 보니 약간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처음엔 그냥 빛 때문이겠거니 했지만, 며칠 지나도 그대로였다. 알고 보니 철분 부족이나 빈혈 증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실제로 철분제를 챙겨 먹은 후 조금씩 회복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 어떤 날은 손톱이 약간 파랗게 보이기도 했다. 그때는 몸이 몹시 피곤하고 숨이 가빴는데,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그런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손톱이 노랗게 변한 친구도 있었는데, 곰팡이 감염뿐 아니라 당뇨나 폐질환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걱정이 앞섰다. 물론 손톱 하나로 모든 걸 판단하긴 어렵지만, 이상한 색이 지속된다면 분명 몸 어딘가에 변화가 생긴 신호일 수 있다.
손톱 모양이 달라졌다고 느껴질 때
손톱이 예전보다 더 쉽게 갈라지거나 부러질 때가 있다. 처음에는 날씨가 건조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비타민이나 미네랄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는 챙겨 먹기 시작했다. 손톱이 평평하지 않고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모양, 흔히 스푼형 손톱이라고 부르는 형태를 본 적도 있다. 이런 형태는 철분 부족과 관련 있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 시기에 식습관이 무너졌던 기억이 있다. 또 어떤 날은 손톱 끝이 둥글게 부풀어 오르기도 했는데,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다가 나중에 심장이나 폐 건강과 연관된 신호일 수 있다는 정보를 보고는 놀란 적도 있다. 물론 모든 증상이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손톱이 먼저 반응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내가 느끼기엔 손톱은 작은 거울 같아서, 내 몸 상태를 슬쩍 비춰주는 것 같다.
손톱 건강을 위한 관리법과 생활 습관
요즘은 손톱을 예쁘게 꾸미는 것이 트렌드지만, 나는 되도록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젤 네일이나 인조 손톱을 한 후 손톱이 심하게 약해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몸을 잘 챙기는 일이다. 물을 자주 마시고, 단백질이나 비오틴, 철분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면 손톱도 덜 부러지고 덜 건조해지는 걸 직접 느낄 수 있다. 또 손끝까지 피가 잘 돌 수 있도록 손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도 자주 해준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는데, 의식적으로 손을 바라보며 그런 행동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가끔은 손톱 주변에 오일을 발라 마사지도 해주면 훨씬 윤기가 돌아서 기분까지 좋아진다. 손톱은 단순한 미용 부위가 아니라, 나의 생활 습관과 건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손톱 건강을 도와주는 간단한 운동들
처음엔 손톱에 운동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었는데, 알고 보면 꽤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손끝까지 혈액이 잘 돌지 않으면 손톱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영양분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시작해봤다. 대표적으로 걷기나 가벼운 달리기, 계단 오르내리기를 꾸준히 하면 손끝까지 따뜻해지고 손톱도 덜 푸석해진다. 손 마사지는 의외로 효과가 있다. 양손을 맞잡고 손가락 마디를 눌러주거나 손끝을 원을 그리듯 돌려 자극하면 손끝이 금세 따뜻해진다. 가끔은 손가락을 쫙 펴고 주먹을 쥐는 동작을 반복하면 손에 피가 몰리며 순환이 좋아진다. 요가에서 자주 하는 '나마스떼 손 합장 동작'도 손바닥과 손가락 전체 근육을 자극해주기 때문에 추천한다. 하루 10분 정도만 투자해도 손이 덜 차가워지고 손톱이 덜 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고 단순한 동작이지만, 습관이 되면 손톱 건강도 조금씩 달라진다.
돌이켜보면 손톱을 유심히 살펴보기 전에는 내 건강에 이렇게까지 민감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톱을 통해 몸의 신호를 읽어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습관도 바뀌었다. 몸이 피곤할 땐 손톱이 먼저 반응하고, 식사를 거르면 부러지거나 갈라지는 일이 생긴다. 손톱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무시하지 않고 듣는 일, 그건 생각보다 훨씬 유익한 습관이다. 지금이라도 내 손을 바라보며 묻고 싶어진다. 혹시 내가 놓치고 있던 건강의 신호는 없었을까?